구례중학교,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를 책에서 발견
구례중학교,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를 책에서 발견
  • 강천웅
  • 승인 2021.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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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를 최근 새로 하나 발견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노고할매 메시지를 개발 중인데, 이번 메시지는 구례에서, 세계로책에서 발견했다.

학교 관계자는, “구례중학교 출신인 서현섭 전직 외교관이 지은 책자에서,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구례에서, 세계로책자 26쪽과 27쪽에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책자 내용이다.

19613월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서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미련 없이 고향을 등졌다. 험한 인생길이 터널 속의 철길처럼 끝이 안 보이던 막막한 시절이었다.

서울로 간 어머니는 남대문 시장터에서 짐꾼들을 상대로 술지게미를 팔고 있었다.

내가 온다고 하여 부랴부랴 고향의 먼 친척뻘이 살고 있는 해방촌, 지금의 용산구 후암동 언덕빼기에 간신히 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게딱지만 한 판잣집 단칸방을 빌려 놓았다.

동생은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며 애를 보고 있었고, 어머니와 단둘이서 봉지쌀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다.(중략)

나는 별 수 없이 만리동 꼭대기에 있는 균명고등학교(환일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해방촌에서 걸어서 통학해야 했으니 죽을 노릇이었다.

1학년 가을 때, 학교에서 소풍을 갔다. 소풍에 따라나설 형편이 안 된 나는 무단결석하였다.

다음 날, 담임 선생님을 한바탕 호통을 치고 나서 나를 포함하여 소풍에 빠진 세 명에 대해 한 달간 화장실 청소를 하라는 벌을 내렸다. ‘왜 소풍에 참석할 수 없었는지를 물어보아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그것은 부당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반 애들이 놀란 눈빛으로 일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서현섭! 앞으로 나와!”라는 선생님의 성난 목소리에 내가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선생님 앞에 서자마자 귀싸대기를 불이 번쩍 나게 올려붙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멈출 줄을 모르자 반장이 나와 선생님을 말리는 시늉을 했고 그제야 손을 거두었다. 후에 알았지만 왼쪽 고막이 터지고 말았다. 후에 인공고막을 해 넣었지만 왼쪽 귀로는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었고 평생 귀 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다.(이상 서현섭 지음, ‘구례에서, 세계로책자 26쪽과 27쪽 발췌 내용)

책자를 소개한 학교장은, “학생 생활지도를 할 때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의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합니다.”라며, “왜 소풍에 참석할 수 없었니? 라고 먼저 알아보는 것이,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며, 지리산 노고할매 사랑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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