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초등학교, ‘코로나’ 극복하며 전교생 도전활동 모두 성공
옥룡초등학교, ‘코로나’ 극복하며 전교생 도전활동 모두 성공
  • 강천웅
  • 승인 2021.05.27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룡초등학교(교장 문정식)는 해마다 학년별로 존중협력을 배우기 위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다.

작년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때문에 실시하지 못해 아쉬움이 매우 컸었으나 올해는 유치원과 1학년의 걸어서 학교까지, 2학년의 중흥사 토성길 함께 걷기, 3학년은 바람을 가르며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4학년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5학년의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하기, 6학년의 백운산 품안에 종주하기를 실시하였다.

510일부터 521일까지 2주에 걸쳐 학년별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전교생이 도전활동에 나서 모두 성공하면서 학생들은 큰 성취감과 함께 협력하면 무슨 일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도전활동에 나선 6학년 학생들은 광양의 명산 백운산 종주도전에 나섰다. 광양시청 산림과와 백운산 마을학교 선생님들의 긴밀한 협조로 형제봉, 도솔봉, 따리봉, 신선대, 백운산정상, 억불봉의 코스로 진행되었다.

첫날 9시간에 걸친 힘겨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 날 일정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튿날엔 지친 몸으로 시작했지만 도전 성공!’이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봉우리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다친 곳은 없는지, 지치지나 않았는지 확인하고 격려하며 지칠 때는 부축한 끝에 모든 학생이 종주에 성공하였다.

학생들과 함께 도전활동에 참가한 이영화 마을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존중과 협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주신 선생님의 노력 덕택에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한 것 같다.”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를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으로 모두가 종주에 성공을 해주어서 기특하고 기쁘다.”며 학생들을 칭찬해주었다. 6학년 주경우 학생은 교가를 부를 때마다 궁금했던 도솔봉과 억불봉을 직접 올라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으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3월초 실태조사 결과 5학년 학생 중 1명은 담양에서 목포까지 133km를 자전거로 종주해야 하는 도전과제에 아주 큰 어려움이 있었다. 자전거를 아예 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안장에 오르는 것도 너무나 두려운 것이었다.

이를 지켜본 여러 선생님과 친구들은 하나둘 도와주기 시작했고 매일 중간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자전거 끌기, 안장에 앉아보기부터 시작해서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면서부터 혼자 자전거를 타기까지 한 달여 동안 본인과 주변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계속되자 드디어 능숙하게 탈 수 있게 되었다.

힘들고 지치면서도 12일 동안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우어 준 끝에 큰 사고 없이 5학년 학생 모두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성공 후 5학년 전윤지 학생은 잘 타지 못한 친구가 몇 명 있어서 모두 다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힘을 합쳐 도전한 끝에 모두 성공하였다는 사실이 자신감과 큰 기쁨을 얻었다.”라며 흐뭇해 했다.

무인도에서 23일간 자신들만의 힘으로 살아남기에 도전한 4학년 학생들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했다. 도전과제를 통해 불과 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며 낚시, 통발을 이용해 식량을 구하고 주변에서 구한 재료로 집을 지어 잠자기도 하였다.

통발로 잡은 낙지와 낚시로 잡은 백조기, 채취한 찔레꽃, 고사리, 엉겅퀴, 취나물, 망개 등이 식량이 되었다. 철저한 자율활동으로 부족민들간의 협의를 통한 생존의 방법을 찾아나갔고 물물교환 장터를 통해 경제교육도 실시되었다. 캠프파이어와 뗏목만들어 타기를 준비했으나 궂은 날씨로 실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학년 학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인라인을 타고 섬진강 자전거길 20km 완주에 도전하였다. 학부모와 교직원은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수업시간과 주말을 통해 준비하는데 힘을 모았다. 외부강사는 자세와 주행, 멈추기 등의 기술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학생들은 도전활동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약속을 정하면서 존중협력이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정수민 학생은 내리막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성공해서 뿌듯했다.”우리반 친구들이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모두다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성취감을 맛보았다.

옥룡초 주변은 백운산이 자리 잡고 있어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2학년 학생들은 백운산 둘레길 제7코스인 중흥산성 둘레길을 따라 여러 마을을 지나며 역사현장을 찾아 의미를 살피고 미션을 해결해가며 15km 산길을 9시간 만에 모두 완주하였다. 다리를 다쳐 걷기 불편한 친구가 도전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짐수레를 이용해 일부 구간을 학생들이 번갈아가며 도와줌으로써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도움을 받은 이지아 학생은 다리를 다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 너무 아쉬웠는데 아빠랑 친구들이 수레를 밀어주고 끌어주어서 고마웠고 나도 다른 친구를 도와주고 싶다.”며 이번 도전활동에 참여한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6시쯤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은 도전활동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미리 나와서 기다리던 학부모와 교직원들로부터 격려와 박수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학년 학생들은 광양읍 5일장에서 시장구경하기, 마트에서 물건 사기로 시작해서 학교까지 걸어왔다. 걸어오는 도중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는 학부모의 도움으로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을 하기도 하였다. 유치원생들도 학교 주변 마을에서 시작해서 학교까지 걸으면서 마을을 깨끗이 치우기도 하고 자연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전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통해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움츠러든 몸을 깨우고, 새 활력을 얻은 기분이었다며 뿌듯해 했다. 학부모 백운영씨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철저한 방역과 세심한 준비로 우리 아이들이 도전할 수 있었다.”이번 도전활동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길러졌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룡초등학교 구성원들은 학생들이 도전활동에 모두 성공하기를 기대하며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우미를 자처하여 참여하였다. 직접 참여하기 곤란한 학부모들도 미리 편지를 써서 도전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교직원들도 학생들과 함께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교는 이후로 도전활동을 평가하고 도전활동의 진정한 의미가 실현될 수 있도록 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보완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