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앙초등학교, 학교가 내민 손, 맞잡아준 마을
구례중앙초등학교, 학교가 내민 손, 맞잡아준 마을
  • 강천웅
  • 승인 2021.04.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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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중앙초등학교(교장 고효숙)330일 민간정원에서 제1회 마을교육자치 협의회를 가졌다. 학부모, 교직원, 부읍장, 문화원장, 청년회원, 지역주민, 교육청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는 설레임 반, 걱정 반이었다.

하지만 함께 터놓고 마을이야기를 펼치자 100년 넘는 역사의 동문임을 밝히는 참여자들이 계속 생겨나 웃음꽃이 피어났다.

구례교육지원청의 2021년 미래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 결성된 구례중앙초 마을교육자치회는 학생들이 마을의 역사와 자원들을 만나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길을 찾자는데 동의한 흐뭇하고 알찬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문화원장은 심심한 어르신과 함께 아이들이 마을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며 골목길과 정자나무 주변을 함께 살리는 활동. 또한,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장군이 쉬어갔던 구례읍사무소 앞 명엽정과 그 옆에 서있는 600년된 나무를 활용한 수업 등을 제안하였다.

그러자 부읍장은 즉석에서 구례역사·향토자료 4권 기증을 약속하였다.

, 한 지역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례에만 있는 압화박물관을 활용해 학생들과 들꽃을 채취한 압화수업을 제안하였으며, 마을 어르신들의 사투리와 요리를 배우고, 입담좋은 구전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등의 아이디어가 참여자들의 입에서 줄줄이 쏟아졌다.

구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영훈)의 지원으로 출발한 구례중앙초 마을교육자치회는 첫모임부터 의례적인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마을교육자치란 말이 생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좋은점을 최대한 살려 아이들이 마을을 사랑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함께 찾아나가자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재를 키워나가며, 다시 돌아오는 구례를 만드는데 함께 하자고 약속한 이날 자리는 두 시간이 넘어 끝이 났다. 모임도 월 1회로 정례화하였다. 학교가 먼저 마을에 손을 내밀었고, 마을에서는 그 손을 꼭 붙들어주었다. 구례중앙초 마을교육자치회의 첫발은 시작이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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