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학교, 신 야단법석 발견, 꽃이 설법하니 많이도 모였구나
구례중학교, 신 야단법석 발견, 꽃이 설법하니 많이도 모였구나
  • 강천웅
  • 승인 2021.03.18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의 청소년 도슨트는, “내 고장 구례에서 () 야단법석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꽃이 설법하는 야단법석(野壇法席)신 야단법석입니다.”라고 18일 안내했다.

도슨트 지도교사는,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세운 단’, 법석(法席)불법을 펴는 자리이니, 야단법석은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지요. 법당이 좁아서 밖에서 단을 펴고 설법을 듣는 것.”이라며, “구례 화엄사에 지금 홍매가 불법(佛法)을 펴고, 이를 듣기 위해 사람이 모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석가가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할 때, 최대규모로 사람이 모인 것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했을 때, 3백만 명이나 모였다고 합니다.”라며, “지금 구례 화엄사에서는 홍매가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하는데, 이것을 보려고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코로나로 걱정도 되는데요, 마스크는 다 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덧붙여, “야단법석이란, 사람이 많이 모여서,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것을 비유하여 일상에서 흔히 쓰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시끄럽다는 뜻이지요.”라며, “그런데 이는 옳은 설명이 아니라고 봅니다. 법석(法席)은 경건한 자리이니까요.”라며, “화엄사 홍매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은 경건한 마음일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간의 기억에는 정해진 선이 있지요. 세월의 갑질에 사람은 속수무책입니다. 다행히 사람은 사진으로 기념, 기록, 기억합니다.”라며, “신 야단법석에 모인 사람들은 홍매를 사진으로 기록, 기억합니다. 홍매를 야외촬영(野外撮影)하지요. 사람들은 홍매의 외모뿐 아니라, 홍매의 설법, 마음을 촬영하는 것이지요.”라며 웃었다.

학교장은, “매화는 사군자로, 추위를 이기고 먼저 꽃을 피웁니다.”라며, “신 야단법석의 주인공, 화엄사 홍매에 담긴 메시지를 잘 들읍시다. 야단화석, 야단심석, 꽃의 마음을 읽읍시다.”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