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벌교고 학생들의 ‘희망의 배지’ 판매 수익금을 결식아동돕기에 기탁
코로나19시대, 벌교고 학생들의 ‘희망의 배지’ 판매 수익금을 결식아동돕기에 기탁
  • 강천웅
  • 승인 2021.01.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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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 중의 하나인 꼬막이 제철(113)을 맞아 수확과 판매가 한창인 벌교읍을 찾았다.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을 휩쓸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를 쓰고 흥정하는 상인과 손님의 모습에서 예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모습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희망은 우리들의 곁에 있어 왔다. 그 희망의 몸부림이 벌교읍에 소재한 벌교고(일반계고교, 교장 최재화)에서도 들려온다. 벌교고의 사제동행인권동아리 학생들이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캠페인 활동과 희망의 배지를 직접 제작 및 판매한 수익금 24여만 원을 KBS순천방송국에 기탁하였다.

벌교고는 전교생 320여 명 중 18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고교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교내에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올해 처음 개설되어 활동 중인 벌교고 사제동행인권동아리(전남교육청 지원사업)가 이번 행사를 주관하였다.

지난 11월 초부터 2주간에 걸쳐 관련해서 홍보와 배지 판매를 위해서 매일 아침 등교 시간에 본관 출입구에서 작은음악회와 함께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였다. 지도교사인 허호 선생님은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결식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 기사를 접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언론보도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비록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벌교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기특한 생각이 코로나19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희망을 주고 있다. 마침 학교를 방문한 날 대학수시합격자 발표가 한창이었는데, 벌교고는 서울대 1, 고려대 3, 교육대 5명 등의 풍성한 진학 결과가 나와서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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