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학교, 지리산 용을 고비사막에 보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구례중학교, 지리산 용을 고비사막에 보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최영천
  • 승인 2020.10.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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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 지역사회의 운흥정을 소개했다(사진). 운흥정은 지리산 서시천 초입에 있는 정자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 용()이 있으며, 실제로 용들은 내 고장 학교에서 자란다.

학교 관계자는, “구례의 운흥정은 내 고장에 용이 있다내 고장에서 용이 난다는 뜻을 내포, 상징하고 있습니다.”라며, “지리산 운흥정 용소(龍沼)에는 용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비가 온 후, 물속 청룡이 크게 몸을 흔들고, ‘크르릉크르릉용트림하며 넓은 세상으로 비상하는 모습이 구름속으로 나타납니다.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기에 큰 용, 어린 용이 많습니다.”라며, “어린 용을 어디서 가르쳐야 합니까? 어린 용을 기른다며, 내 고장을 버리고, 타 지역 고비사막으로 보내야 할까요? 용의 적성, 소질, 특기가 고비사막에 맞는다면 다행입니다만, 과연 맞을까요? 지리산에서 태어난 용을 진로, 적성, 특기에 맞는 내 고장 용소, 내 고장 학교로 보냅시다. 자기 적성과 소질과 특기를 잘 파악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아실현의 비상(飛翔)을 하는 용이 진짜 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운흥정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정자. 1984229일 전라남도의 문화재자료 제31호로 지정되었다. 용소(龍沼), 용견지(龍見址)라 부르며, 운흥정 맞은편에는 세종 4(1422) 하연이 전라감사로 있을 때 용을 보았다는 일화를 새겨 둔 하연비()가 있다.

하연(河演, 1376~1453)은 조선 초기의 문신, 성리학자이다. 우의정·좌의정, 영의정에 올랐다. 조선왕조 역대 재상 중에서 유일하게 승평수문(昇平守文)의 재상'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청렴과 결백의 표상'이 된 인물이다. 그는 구례 산동에서 용을 보았다고 한다.

학교장은, “진로, 적성, 특기에 맞는 학교로 가야 합니다. 내 고장 학교의 강점과 우수 프로그램을 잘 알고 진로 선택을 합시다.”라며, “지리산 용을 고비사막에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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