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 마을학교, 인성∙예절 ‘서당 스테이’ 운영
순천 낙안 마을학교, 인성∙예절 ‘서당 스테이’ 운영
  • 강천웅
  • 승인 2019.09.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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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마지막 주말 전통 문화의 고장, 낙안면 이화서당(훈장 김대중)에서 인성·예절 서당스테이(12) 마을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순천시 마을학교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낙안 마을학교 너나들이’(대표 박인규)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낙안초등학교(교장 오미숙) 학생 40여 명이 참가했다.

서당 스테이는 주말이나 방과 후에 교육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에게 놀이터라도 제공해주기 위한 지역사회 노력의 결실이다.

전통 문화의 고장, 낙안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12일동안 쉼없이 놀기에 충분해고, 놀면서 배우는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아이들은 선비 옷을 입고 서당 공부를 시작했다. 이름도 생소한 사자소학을 따라 읽었다. 한시에서 마음에 드는 가르침을 탁본으로 떠보기도 했다. 옛 조상들의 활쏘기 체험을 통해 강인함을 뽐내고, 협동 제기차기를 하면서 함께라는 단어를 느껴보기도 했다.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동단결의 가르침도 얻었다. 하루 동안 체험했던 내용과 서당 주변에 전시돼 있는 좋은 문구들을 대상으로 과거시험을 봤다. 나와 우리의 소원을 소원지에 쓰고 달집에 태웠다. 두 손을 꼭 모아 달님께 빌어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보였다. 달집으로 태운 장작 숯불에 감자를 구워 먹으며 가을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은 묵언걷기로 시작했다. 운동장 한 켠의 강아지와 토끼들이 묵언걷기를 방해하지만 이 또한 추억이다.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도 받아봤다.

오전 생활 예절 시간에는 훈장 선생님과 함께 큰절하는 법을 익혔다. 퇴소식 때 감사의 의미로 마을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의 큰절을 했다. 붓글씨로 12일 마을학교 프로그램 소감을 작성해보고 대나무 필통을 만드는 것으로 서당 스테이가 마무리됐다.

서당스테이에 참여한 1학년 학부모는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주말까지 마을학교 선생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낙안초 오미숙 교장은 낙안은 온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전통 문화의 고장, 낙안에 물들어간다.”남은 2019년에도 지역사회 축제인 꽃마차 마을축제와 낙안읍성 민속축제, 두능마을 정원축제에 아이들이 적극 참여해 마을 사랑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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