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자고등학교, 꿈과 끼 계발 지원을 위한 댄스 연습실 완공
순천여자고등학교, 꿈과 끼 계발 지원을 위한 댄스 연습실 완공
  • 강천웅
  • 승인 2019.08.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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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가 많이 내려도, 햇볕이 내리 쬐어도 걱정 없이 댄스 연습을 할 수 있어요. 댄스 연습실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딥앤핫기장, 순천여고 2학년 박채원)

순천여자고등학교(교장 이강선)는 교내 댄스 동아리의 꿈과 끼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620일 본관 1층 교장실 옆에 댄스 연습실을 완공하였다.

지역의 명문으로 불리는 순천여고에는 댄스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 학업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넘치는 끼와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댄스 동아리를 조직하여 학교 및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명필, 석봉(石峯) 한호(韓濩)가 먹과 종이가 없어서 항아리나 돌 위에 물을 찍어 끊임없이 글씨 연습을 했듯 순천여고 댄스부는 불과 1달 전까지만 해도 연습실이나 거울이 없어 본관 중앙 현관의 유리문을 거울삼아 연습하였다. 계단으로 인한 대열 유지 및 동선 맞추기가 어렵고, 갑작스런 폭우나 폭염에 연습을 중단하기 일쑤였지만 학생들의 끼와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교직원들이 학교장에게 건의하였고, 학교장이 행정실장과 머리를 맞대어 고민 끝에 교장실 옆에 있던 인문국제부실을 댄스 연습실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였다. 사업은 즉시 진행되어 2018년도 말부터 댄스 연습실 공사를 시작하여 2019년도 6월에 댄스 연습실을 완공했다.

연습실 안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에어컨, 냉장고, 영상 장비를 구비하였고, 정확한 안무 연습을 위한 대형 거울까지 설치되었다. 이러한 편의시설 확보에는 모교를 사랑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을 응원하는 많은 졸업생들의 물적·심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교육계에서 활동 중인 졸업생 정미자 교장(순천여고 35·안산중학교 교장)은 댄스 동아리의 공연 활동을 위해 교내 체육관의 무대용 커튼을 사비를 들여 제작, 설치해주었으며, 연습용 대형 거울은 김은순 사무관(순천여고 29·여수충무고 행정실장)이 기증하여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강선 교장은 학업 외에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끼와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며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모교에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쏟는 것이 우리학교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흔히들 인문계 고등학교는 대입을 위해 학업만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업 외에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끼와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순천여고의 사례는 행복한 학교가 지향할 방향의 하나로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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