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동면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세월호 5주기 추모음악회 동참
화순 동면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세월호 5주기 추모음악회 동참
  • 강천웅
  • 승인 2019.04.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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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으로 기억된 천 명의 하모니

화순 동면초등학교(교장 양은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 12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전라남도 드림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참석하는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위한 추모음악회에 동참하였다.

이번 음악회에는 전남아동문화예술지원단과 전라남도 22개 시·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 및 목포혜인여자중학교 한마음합창단 등 1,000여명이 연주하는 큰 행사였는데 동면초는 지난 2년 동안 화순군 꿈키움 드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인연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달리하여 연습해 온 수많은 학생들의 소리를 지휘자 한 명이 하나로 모으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자리 선정에서부터 악기 조율 및 지휘자의 동작에 호흡을 같이하기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특히나 이렇게 큰 야외무대에 서 보는 경험이 없는 동면초 학생들에게는 낯설음과 새로움에 많이 경직되고 긴장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흘러 호흡을 맞춰가면서 서로 적응하고 의지하면서 하나 되는 모습에 희망의 불빛이 싹트기 시작했다.

10곡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하였지만 남들이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서 장엄한 하모니를 경험하게 된 것도 나름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과연 이틀 간의 연습과 노력에 1,000여명의 학생들의 소리와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어 우리의 마음속을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됐다.

추모음악회가 열린 목포 신항만은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곳으로, 학생들이 출입증을 받고 입장함으로써 각자 개개인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리허설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대열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번 추모음악회를 통해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인 만큼 금세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 식이 시작할 때에는 다소 긴장과 함께 모두가 슬픔을 공감하며 느끼는 자리가 연출되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일반 시민으로 꾸려진 4.16합창단이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잊지 않을게’, ‘잘 가오 그대를 부를 때에는 객석과 학생들이 숙연해 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 세월호 5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여한 학생들 중 6학년 최OO 학생은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되었는데,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보람 있다고 말했고, 3학년 정OO 학생은 이틀 간의 합주 경험이 오래 기억될 거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또 음악회가 끝나고 녹슨 선체를 바라보며 눈물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단원들을 인솔한 교사는 동면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어린 꿈나무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 상황에 어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후회 없이 자기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수 있을지 늘 긴장하고 있다. 튼튼한 안전막이 될 수 있는 전문적 보호자 역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동료 간에 서로 촉구함으로써 모든 불행한 사태는 반드시 예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쌀쌀한 그늘과 찬바람, 수많은 낮선 이들과 단시간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불편함에도 어리광부리지 않고 꿋꿋하게 극복하는 모습이 너무도 대견하였고, 지켜보는 이들 모두에게 온 마음으로 기억된 천 명의 하모니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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