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플로깅 ‘고래를 위한 바다’ 캠페인 개최돼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플로깅 ‘고래를 위한 바다’ 캠페인 개최돼
  • 강정오
  • 승인 2023.05.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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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목포를 포함한 전국지역 환경단체에서 해양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바다의 날’을 맞아 전국의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플로깅 ‘고래를 위한 바다’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8개 환경운동연합은 인천, 서산태안, 목포, 여수, 마산·창원·진해, 울산, 제주, 포항이다. 각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플로깅을 진행하였다. 전국8개 지역에서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1만 개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에 목포 평화광장 일대에서 FC목포축구단과 시민, 활동가 40여 명이 모여서 해안쓰레기 정화활동 및 성상 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수거된 쓰레기의 종류를 살펴보면, 어업 쓰레기 62.7%, 일상 쓰레기 16.2%, 담배 등 흡연 관련 쓰레기 15.3%, 기타 쓰레기 5.5%, 건축 폐기물 0.3%로 가장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어업 활동 중에 버려진 그물, 부표, 밧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지역에서 어업 활동에 사용되는 밧줄과 노끈 수천 개가 발견되어 어업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번 캠페인은 해양 쓰레기 청소 뿐만 아니라 해양포유류 보호를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35종의 해양포유동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 중 6종인 밍크고래, 상괭이, 참돌고래, 낫돌고래, 남방큰돌고래, 점박이물범은 주요 서식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한 해양포유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돌고래의 경우 어업 과정에서 버려진 그물에 걸려 다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고래를 위한 바다’ 캠페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어업 쓰레기로 부표, 밧줄 등이 다수 발견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법안은 부재한 상황이다. 올해 초 환경운동연합은 윤미향 의원실과 함께「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을 발의하였지만 국회에 계류된 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 동등성 평가를 위해 국내 해양포유류 보호를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심의해야 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의원들이 대부분 지역구 어민들의 표를 의식해 해당 법안을 심의하지 않는다는 시민단체의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바다 근처에 있는 쓰레기들이 바다 생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지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이번 활동 덕분에 잘 알게 되었다. 환경문제와 해양동물보호에도 관심 갖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내년 초부터 해양포유류보호법(MMPA)에 따라 미국 해양포유류의 보호 수준과 동등한 수준으로 수출국의 해양포유류가 보호되지 않을 경우 대미 수산물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고래류 혼획률은 미국의 혼획 허가 기준보다 적게는 14배에서 많게는 68배까지 초과되는 것으로 나타나 고래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 보호 정책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향후 대미 수산물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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