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초등학교, 사랑과 효의 마음을 담아낸 삼계탕
송지초등학교, 사랑과 효의 마음을 담아낸 삼계탕
  • 강천웅
  • 승인 2022.07.2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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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초등학교(교장 김은선) 6학년 학생 25명은 지난 2022. 7. 15.(금)에 학교 인근에 있는 산정2구 마을회관을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삼계탕을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는데 모처럼 일상을 회복하면서 정성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며 웃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실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 줄기가 등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습하고 무더운 날이었다.

학생들은 땡볕 밑에서 정성스럽게 닭을 손질하고, 가마솥에 재료를 채워 넣으며, 닭 다리를 묶어 한방 재료를 넣고 닭을 푹 고아냈다. 미리 대접하기로 약속드린 30인분을 다 완성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려는 생각에 학생들은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도 개의치 않았다.

대한민국은 이미 2017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초과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남군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22년 6월 통계 기준 34.2%로 전국 평균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갈수록 사회는 고령화가 진행 중이지만 예전에 마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어르신들과 학생들의 정겨운 만남이나 효와 예절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다.

송지초등학교 인성 교육 목표가 ‘미래를 슬기롭게 열어갈 예의 바르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이기는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한 일이어서 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

송지초등학교 전교 학생회 회장인 6학년 강예은 학생은 “우리가 땀을 흘려가며 고생해서 만든 삼계탕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힘들었지만 어르신들께 대접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봉사활동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점점 삭막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학생들이 사랑과 효의 마음을 이어가고 지켜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머리를 모을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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