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학교, 구름과 새는 운조루에 머물고 사람의 마음도 운조루에 머무네
구례중학교, 구름과 새는 운조루에 머물고 사람의 마음도 운조루에 머무네
  • 강천웅
  • 승인 2020.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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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 내 고장 사랑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있는 운조루(雲鳥樓)’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어서 화제이다. 관계자는, “최근 타인능해 구례를 자랑하며 본받습니다라는 예쁜 슬로건을 만들어 영구 게시했으며, ‘운조루 타인능해 실천을 인성교육 차원에서 꾸준히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장이석 교장은, “운조루(雲鳥樓) 이름은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따왔답니다.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雲無心以出岫), 새는 날다 지치면 둥지로 돌아오네(鳥倦飛而知還)’의 첫 글자 둘을 합했지요.”라며, “집 이름도 멋지지만, 운조루 곳간에 특이한 쌀뒤주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는 他人能解(타인능해)‘라는 멋지고 아름다운 글씨가 빛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타인능해(他人能解)다른 사람도 능히 풀 수 있다, ‘누구라도 이 쌀을 마음대로 가져가세요.”라는 뜻이지요. 이 네 글자 他人能解, 사람의 마음, 즉 인성(人性)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곳, 머무를 곳을 나타냅니다. 이제, ’구름과 새는 운조루에 머물고, 사람의 마음도 운조루 쌀뒤주 타인능해에 머뭅니다.”고 말하며, “운조루 쌀뒤주에는 인성교육의 양식(糧食) ’도 가득해요.”라고 풀었다.

김형규 교감은, “이 쌀뒤주는 인성교육 핵심가치 8덕목 즉 효, 예절,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에서 배려를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또한 타인능해정신은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첫째 자질입니다.”라며, “이런 훌륭한 인성교육의 산실 운조루를 멋진 집으로만 가르친다면, 이는 큰 과오입니다. 구례 운조루의 정신을 세계에 자랑하며 본받아야합니다.”고 전했다.

운조루는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五美里)에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8호이다. 조선 영조 52(1776)에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柳爾胄)가 세운 대규모 기와집으로, 조선 중기 양반집의 모습이다. 집터는 금환락지(金環落地) , 금가락지가 떨어진 명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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