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학교, 연기암이 말했다, ‘정의의 연(緣)이여 이제 일어나소서’
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펼치는 학교이다. 지역에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이 있고, 지리산 품에 천년고찰 화엄사가 있다. 특히, 화엄사에서 2Km 오르면, 해발 560m의 연기암(緣起庵)이 있는데, 섬진강이 굽어보이고 사계가 늘 아름다운 곳이다. 연기(緣起)는, 세상의 모든 인연이 일어난다는 뜻.
배한재 교사(역사)는, “오늘은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0돌, 우리는 화엄사 ‘연기암’이 있는 이 땅에 새 인연(因緣), ‘신연(新緣)’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정의의 연(緣)이여 이제 일어나소서, 정의연기(正義緣起)하소서, 정의의 나라를 가르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5·18은 1980년 5월 18일∼27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화운동입니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실질적인 출발점이자 준거점입니다.”라며, “당시 신군부는 계엄군과 공수부대를 보내 제 나라 국민을 무참히 학살했지요.”라고 말했다.
김형규 교감은, “제 나라 국민을 무참히 학살한 불의(不義)의 연(緣)덩이, 그 사람무리가 제대로 심판을 받고, 죄의식을 갖고 반성해야 진정한 정의입니다.”라며, “그런데 5·18 40주년이 된 지금도, 불의(不義)가 큰 소리를 치고, 죄의식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불의의 무리가, 허위 사실을 남발하고 역사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라며, “유럽의 홀로코스트법은 나치의 학살책임자는 물론 이 사실을 허위 날조한 사람도 처벌합니다.”라고 말했다.
학교장은, “올해 5·18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용서는 진실의 고백이 있어야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아름다운 모든 인연이 일어나는 곳이, 우리 지역사회 구례 ‘연기암’입니다. 불의의 연(緣)을 소멸하고, 새 인연 연기암 ‘정의연기(正義緣起)’를 선포하여, 정의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를 만듭시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