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체육한마당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체육한마당
  • 강천웅
  • 승인 2019.06.17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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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안 왔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 55년 만에 운동회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교장 김성복)14일 체육대회가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체육대회는 중학교(306), 고등학교(540)등 팔 백여 명이 모여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시간이었다.

평균연령이 50대 중반인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레크리에이션 중심으로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명랑 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지구를옮겨라
지구를옮겨라

간단한 율동으로 몸을 푼 후 지구를 옮겨라, 태산을 넘어라, 몸을 숨겨라, 한마음 사다리, 박 터뜨리기 등으로 학우애를 기르는 게임이었다.

목포제일정보 중고등학교는 그간 사인이 학교형태로 운영하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학교였다. 그런데 평생교육법상 개인 간에는 승계가 불가능하여, 고령의 설립자가 유고시 학교교육을 지속할 수 없는 여건에 있었다.

김성복 설립자겸 교장은 지난 오십 여 년 간 교육사업으로 형성된 자산이 교육소외계층 학습자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학교에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설립자는 공신력을 갖춘 법인으로 하여금 평생교육 지속할 수 있도록 재단법인을 설립하고자 하였다.

박터뜨리기
박터뜨리기

이 날, 이러한 뜻에 공감한 이들이 의지를 모아 재단법인 향토학원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이사장 등 임원선출을 하였다. 향토학원은 설립자 김성복 선생을 이사장으로 선출하였고 최태옥(목포의료원 원장), 조옥희(민주평통목포시협의장), 명영재(목포제일정보중고총동문회장) 10의 이사를 선임하였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55년 만에 체육대회에 참석한 양해자(69, 1 가명)씨는 해남이 고향으로 해남중학교를 2년 다니다 남동생들 공부 가르쳐야 한다는 엄마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 없어 중퇴하고 말았다. 그 뒤 인가 안 된 중학교도 다녀보며 공부를 했지만 끝까지 할 수는 없었다.

한복 만드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다가 7 년 전 뇌출혈, 5년 전에는 유방암 수술 등 건강이 악화되어 일선에서 물러난후 이제는 자신을 위한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어 올 3월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한마음사다리
한마음사다리

여기에 안 왔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너무 하고 싶었던 공부였는데 형평상 여유가 없어 못하다가 이제 이렇게 공부를 하니 참말로 좋다. 특히 수학, 영어, 한문을 꼭 배우고 싶었다. 조금 늦은 것 같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니 기분이 좋아서인지 건강도 좋아진 것 같다.”

나주에서 식품기계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고 1학년 5반 강두석(60)실장은 40년 정도를 개인사업을 하다 보니 학벌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기술이면 족하다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모임의 회장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도 진학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입학했다고 한다.

입학할 때 마음은 그냥 2년 동안 다니면서 졸업장이나 취득하자는 생각이었는데, 학급의 실장을 맡고 나니 좀 더 욕심이 생겼다. 학교에 다니면서 제일 좋은 것은 학우들과의 어울림이었다. 공부도 공부지만 학우들과 만나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일만 할 때 느낄 수 없던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몸을숨겨라
몸을숨겨라

이창월(1, 72) 씨는 체육대회가 아니면 어디 가서 이렇게 뛰어보겠는가. 내가 목포제일정보중학교 학생인 것이 자랑스럽다. 얼마나 많이 웃고 춤을 추었던지 온 몸을 땀으로 목욕을 한 것 같다. ” 고 밝게 웃었다.

체육대회에 참석한 김종식 목포시장은 축사를 통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애쓰는 만학도의 열정을 치하하며 서남해권 경제 관광의 중심 도시로 목포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현재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은 3년 전부터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고등학교 장학금을 전액지원받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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