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아침을 여는 구례북초등학교
책으로 아침을 여는 구례북초등학교
  • 강천웅 기자
  • 승인 2022.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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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북초등학교(교장 고효숙)는 매일 아침 8시 20분이면 도서관 문이 열린다. 구례 지역에 유일하게 사서교사가 있는 초등학교이다.

학교 도서관 이용시간은 9시부터이지만 농촌 지역 특성상 이른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 일찍 문을 열고 있다.

구례북초는 매일 아침 20분간의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운영하고 있다. 등교 직후인 8시 30분부터 학급 조회가 시작되는 50분까지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는다.

담임교사가 먼저 책 읽는 분위기를 형성하면 등교하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책을 펴고 책 속에 빠져든다. 이때 읽을 책이 마땅치 않은 학생은 학교 도서관을 방문한다.

왜 아침독서인가?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 형성이고, 이를 위해 학교에서 수업 전 10분 이상 책을 읽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에도 독서 하는 어린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구례북초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아침독서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도서관 대출건수 및 도서관 이용시간이 증가했다.

성공적인 아침독서활동은? 아침독서운동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첫째,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어야 한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함께 참여한다. 둘째, 매일 읽어야 한다. 매일 10~20분이면 그림책 한두 권은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일주일에 그림책 5권, 한달이면 20권 분량이다. 꾸준히 실천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좋아하는 책을 읽도록 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도 개인의 독서수준과 관심분야가 아니라면 지속적으로 읽기 힘들다.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스스로 고르고 읽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그냥 읽기만 하여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움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독서 후 감상을 묻거나 독후활동을 강요한다면 흥미를 잃게 되어 지속적인 독서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서교사(손희정)은 “사색이 사라지고 검색이 생겨난 이 시대에 우리 구례북초 친구들은 매일 사제동행 아침독서활동을 통해 생각하는 힘, 문제를 해결하는 힘 더 나아가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예쁩니다. 사서교사로 더 좋은 독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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