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의원,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논란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
윤소하의원,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논란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
  • 강정오
  • 승인 2019.01.2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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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경원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목포에 현장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에게 엄중히 경고합니다.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게이트 운운하며 과도한 정치공세로 몰아가려는 시도를 당장 멈추십시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한 정쟁을 멈춰야 합니다.

목포 구도심은 오랫동안 불 꺼진 도시였습니다. 이곳을 살리기 위해 그 동안 많은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때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하기도 하고, 고층아파트를 지으려는 난개발 세력에 맞서 싸우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습니다.

저 역시 목포에서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하면서, 목포 구도심 주민들과 늘 함께 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이제 목포 구도심은 도시재생사업의 시범지역으로, 그리고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금씩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노력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목포 구도심이 전국적 투기의 장인 것처럼 되어버렸고, 논란을 틈타 정치권이 이를 정치적 투전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급기야 어제, 21일 목포 만호동 주민들이 거리로 나서 도시재생사업이 차질 없이 시행될 것을 촉구하고, 더 이상의 정쟁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목포에 살고 있고, 또 목포를 근거지로 하는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어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최근 목포 구도심을 둘러 싼 논란에 대해 오늘 입장을 발표하려 합니다.

먼저, 지금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사실과 상관없이 정치적 파장만 키우려는 정치행위일 뿐입니다.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합니다.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몇몇 정치인이 아니라 모든 목포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온 결과입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조선내화 부지의 근대산업문화유산으로 지정 과정만 보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성옥문화재단등 단체들의 지속적인 노력거기에 문화재청의 엄중한 심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누가 누가 자신의 권력으로 했다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니, 정작 이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두 번째 박지원 선배의원께 엄중히 부탁드립니다. 서산온금 지구에 3,000세대의 고층아파트를 짓겠다며 난개발을 획책할 때, 정종득 전 목포시장과 함께 다닌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그 어이없는 토건행정에 함께 한 사람이 박지원 의원이라는 것은 목포 시민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 와서 마치 토건행정을 반대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입니다. 재개발에 대한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리 저리 시류에 따라 입장이 바뀌지 않는 일관 된 모습, 자기 말에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손혜원 의원께도 정치적 공방을 멈출 것을 호소드립니다.

목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늘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정치적 공방은 목포의 발전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으며,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도 아닙니다.

처음의 약속대로 목포에 반드시 박물관을 짓고, 지인이 매입한 자산을 포함해 공공의 가치가 큰 부동산은 공공 자산화하는 등 재산상의 이득을 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여러분, 그리고 목포 시민여러분.

도시재생사업은 목포만의 것이 아닙니다. 2017년 전국적으로 68개 시범사업중에 하나로 포함된 것입니다. 또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역시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맥락적 보존을 위해 심도 깊게 논의하여 군산, 영주와 함께 지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마치 누군가에 의한 특혜처럼 변질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목포 구도심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인 거류지나 일본영사관등의 건물뿐 아니라, 전국적인 항일의 상징이었던 목포제유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파업현장, 암태도 농민항쟁때 600여명이 배를 타고 건너와 투쟁했던 구목포경찰서등 항일의 상징과 유적, 그리고 선창에서 조선노동자들이 허기를 채우던 죽거리(죽동)까지 그 자체로 근대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근대역사와 문화의 보고입니다.

저는 더 이상 이러한 정쟁,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을 어떻게 보존 활용할 것인지로 논의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25일 시민들이 참여하는 긴급좌담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토론과 논의를 거쳐 목포 시민들, 그리고 목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목포를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항일 운동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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