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장평중학교, 급식실에서 여는 생일파티
장흥장평중학교, 급식실에서 여는 생일파티
  • 강천웅
  • 승인 2020.11.24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흥장평중학교에서는 매달 1회씩 그 달 생일인 학생과 교직원의 생일파티를 한다.

생일축하 풍선이 걸리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걸리고, 미역국과 특식을 제공한다. 게다가 급식실에서 준비한 양말 선물도 받는다.

거창한 파티가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 날 이름이 급식실에 걸린 것만으로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매번 미역국이 나올 때마다 오늘 또 누구인가 존중받는 기분이겠구나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한마디씩 한다. “오늘 내 생일인 걸로!’ ‘! 이달에 00이 생일이네. 축하해!” “에이, 나는 1월 생일인데...”나의 주민등록상 생일은 11월이다.

요즘 학생들 대부분은 주민등록상 생일이 진짜 생일이겠지만 우리 세대는 음력 생일을 많이 세는 데다 출생신고도 태어난 날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11월 생일파티 날에 아이들 이름 밑에 내 이름이 있었다. 비록 주민등록상 생일이었지만 기분이 좋다.

특히 영양사님으로부터 작고 앙증맞은 양말 선물을 받고 나니 그지없이 고맙고 행복하다. 이 양말이 너무 귀해서 신을 수 없을 것 같다.

하루종일 호주머니에 양말을 담고 다니며 만지작거리고 실실 웃으며 자랑을 했다.

생일파티 날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아이들에게 선물까지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영양사님의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닌 듯해서 예산 세워하셔요.” 했더니 내년에는 급식실 운영비에서 좀 더 알차게 해 볼게요.”라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