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중학교, 화엄사 석등에 내 등불을 넣어 세상을 밝히리라
구례중학교, 화엄사 석등에 내 등불을 넣어 세상을 밝히리라
  • 강천웅
  • 승인 2020.11.06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 “화엄사 석등에 내 등불을 넣어 세상을 밝히리라라며, 국보 제12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소개했다. 학교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등이 내 고장에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왜 구례에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학교 관계자는, “이 석등은 전체 높이 6.4m로 세계에서도 제일 큽니다. 부처의 등불, 진리의 등불, 광명의 등불을 나타냅니다.”라며, “화엄사 석등은 불교의 석등에 그치지 않습니다. 부처의 등불뿐 아니라, 예술의 등불, 학문의 등불, 마음의 등불, 미래의 등불, 문화의 등불, 체육의 등불, 나라의 등불, 세계의 등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만약 혼불의 작가 최명희가 화엄사 석등을 만났다면, ‘화엄사 석등에 내 혼불을 넣어 세상을 밝히리라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소설 혼불은 혼불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모국어의 등불, 근원의 등불입니다.”라고 전했다.

최명희(崔明姬)의 장편소설 혼불1930년대 전라북도 남원의 몰락하는 양반가 며느리 3()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이다. 원고지 13,000장을 17년 동안 썼다. 당시의 힘겨웠던 삶의 모습과 보편적인 인간 정신세계를 탁월하게 그렸다.

우리 풍속의 보고(寶庫), 모국어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가 이청준은 찬란하도록 아름다운 소설, 유종호는 일제 식민지의 외래문화를 거부하는 토착적인 서민 생활 풍속사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1990년대 한국문학사에서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최명희문학관이, 남원시 사매면에 혼불문학관이 있다.

학교장은, “내 고장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놀라며 바라만 보거나, 크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닙니다. 내 고장 구례 화엄사에 세계에서 가장 큰 석등이 있는 이유를 깨달읍시다.”라며, “소설가 최명희처럼, 나만의 등불을 찾아내고, 만들고, 다듬고, 키웁시다. 내 등불을 화엄사 석등에 넣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됩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