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단죄비를 설치하여 역사
일제 잔재 단죄비를 설치하여 역사
  • 강정오
  • 승인 2020.06.0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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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1관)
구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1관)

목포는 일본 수탈 잔재의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1905년 무안감리서가 폐지되고 1945년 광복까지 생성된 친일잔재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광범위하고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당시 오거리를 중심으로 북교동 중심은 저항의 역사를 지닌 목포사람들의 삶의 중심지였다. 반대 방향인 유달동과 만호동은 일제의 수탈과 착취, 만행과 민족의 고통의 현장이라 하겠다.

현재 남아있는 역사의 대표적인 현장들을 살펴보면 교육기관으로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국가등록문화재 제30), 정신적 착취인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국가등록문화재 제340)과 목포 정광 정혜원(국가등록문화재 제696) , 경제적 수탈 기관인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라남도 기념물 제174), 일본인 권익보호와 외교의 심장부인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 등과 함께 300여개의 적산가옥이 즐비하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목포근대역사관 2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목포근대역사관 2관)

일제강점기 수탈의 심장부 지역은 현재 도시재생뉴딜사업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선정되어 목포시가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목포역사관 2), 1900년에 건립한 구 일본영사관(목포역사관 1), 적산가옥 등의 일본 잔재가 주 핵심 관광지로 개발되어 목포의 대표적인 상징적 근대문화유산으로 둔갑되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사람들의 저항정신과 전국적으로 위대한 문화예술 그리고 유달산 자락의 목포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는 전혀 소외되고 일본 수탈의 현장들이 목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 문화 관광정책의 현실을 문화재청과 목포시는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한다.

또한 목포 친일 잔재에 대한 청산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목포의 친일에 대해 공개 토론회가 최초로 이루어진 것은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현대로 보는 가수 이난영 시민대토론회이다. 일제 강점기 인기 가수로서 군국 가요 2곡을 후렴으로 부른 이난영(현재 친일인명사전 미등록)의 친일 행적에 대해 민족문제 연구소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20163월에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개최 된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친일 청산에 대한 논쟁은 긴장감 있게 쟁점화 되었다.

최근 목포근대역사 2관을 개조하여 독립운동 관련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1년간 개최하고 있으나 친일 잔재 안내문 등에 있어서 대부분 역사적 유래만을 단순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적인 그리고 민족의 역사의식을 고취 시킬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목포문화연대에서는 이러한 역사의식의 현실적인 상황을 더 이상 간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과 관광객 더 나아가 후손들에게 일본 잔재의 역사적 인식 고취와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단죄비를 건립하고자 한다.

이는 친일행적에 대한 단죄이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이다.

뿐만 아니라 단죄비와 함께 단죄문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잔재물의 기존 안내문이 친일잔재 시설에 대한 단순한 유래를 언급함에서 벗어나 수탈의 중심지였던 목포의 한 서린 민족적 아픔을 기록하여 진정한 역사적 교훈을 얻고자 함이다.

앞으로 목포문화연대는 친일 청산 단죄비 건립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오는 8.15일 광복절에 건립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이 수탈한 치욕의 현장 답사’(다크 투어리즘)’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할 것이다.

일제시대의 문화적 수탈 자원을 활용하여 경제적인 관광활성화를 이유로 정부 지원 등의 혈세를 통해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만이 능사가 아니다. 과거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다. 치욕의 역사를 어떻게 청산하고 교육적인 차원에서 역사의식을 어떻게 고취시킬 것인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또한 일본 잔재에 대한 역사적인 고취와 목포사람들의 저항정신과 문화예술의 세계 그리고 유달산 자락의 목포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계한 문화관광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목포사람들의 위대한 정신문화의 세계를 드높이는 문화관광 정책 방향이 선행되어. 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현재 친일파 교가를 폐지하는 등 다양한 친일 단죄와 청산 방안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한다,

목포시는 앞으로 일본 잔재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와 친일잔재 청산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단계적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기 바란다. 또한 친일 단죄비와 안내문 설치에 적극적인 행정적 협조를 요구하는 바이다.

끝으로 '목포의 역사를 잊은 목포는 미래가 없다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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