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여자중학교, 선·후배교사가 꽃과 음악과 시로 하나였던 스승의 날
구례여자중학교, 선·후배교사가 꽃과 음악과 시로 하나였던 스승의 날
  • 강천웅
  • 승인 2020.05.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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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여자중학교(교장 성금죽)5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동료 선·후배 교직원이 한데 어우러져 꽃과 음악과 시가 있는 훈훈한 행사로 따뜻한 온정을 나누었다.

오늘 행사는 후배 동료교사들이 코로나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신하여 선배 선생님에게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시 낭송과 악기 연주로 단단해진 맘을 다 녹여내는 시간이었다. 오랜 교직생활에 처음 있는 일이라 울컥한 마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애써 감추기 위해 천정을 올려다는 보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매일 온라인 수업준비며, 화상으로 조회, 종례 때 아이들을 독려해야 했고, 참여가 힘든 학생 및 학부모 상담으로 근무시간이 따로 없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면서 점심시간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어 카네이션을 접고, 평소 익숙하지 않던 악기를 하나씩 받아들고 연습을 하였다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안정현 전문상담교사는 위기가 곧 기회다. 라고 하는데, 코로나로 혼란스럽고 정신없던 학기 초에는 옆을 둘러볼 틈이 없어 내 동료의 힘듦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짧은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서로 다독여주면서 힘을 받고 함께 있어 좋다는 생각들 속에 누군가 제안한 조그만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저희들도 좋았지만, 선배선생님들이 큰 감동으로 받아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했어요.”라고 한다.

성금죽 교장은 오랜 교직 생활 속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요라며 후배 선생님들이 마련한 이 자리를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따뜻한 포옹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코로나 상황이 쉬 잦아들 것 같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제 작은 용기가 난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곧 맞아들일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도 차질 없이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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