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장애인 전용 무인정보단말기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은 향후에도 장애인을 위한 전용 단말기 설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차별 없는 공항이용을 위해 배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혁신계획 발표와는 상반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비치 현황’에 따르면 공항 내에는 모두 278대의 무인정보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전용 무인정보단말기는 단 한 대도 없었다.

향후 T1에 6억 1,800만원을 투입해 52대(셀프체크 22대, 공항안내 30대)의 무인정보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장애인 전용 무인정보단말기 예산 역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은 ‘셀프체크인 및 공항안내’를 위한 무인정보단말기의 경우,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지난 6월 실시한 ‘사회적 가치실현 혁신계획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은 인천공항의 대국민서비스 확충과 질의 제고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보다 ‘교통약자 배려 및 여행자 인권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답해 인천공항공사가 국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은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2연패 달성이라는 화려한 성과만을 강조하지만 교통 약자 등에 대한 배려는 ‘0’점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윤영일 의원은 이어 “국토부를 비롯한 공항·철도 등 교통시설 관련 공공기관은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정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한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협의체)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 ‘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 설치 및 관리기준’ 신설을 요청하고,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속에 공항 내 무인정보단말기를 포함해 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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